맛집투어 후 근처의 용궁사 둘러보고 왔어요.
지난 글에서 빌리앤오티스 카페에 다녀온 후기를 말씀드렸어요. 카페 바로 근처에 백운산이 있는데, 그 기슭에 용궁사가 있어요. 카페에서 5km 이내 거리에 있습니다.
절 입구까지는 차로 올라갈 수 있는데, 길이 매우 좁아 차 두대가 지나갈 수 없습니다. 올라가다가 차를 만나면 조금 곤란해질 수 있어요. 중간중간 차 두대가 지날 수 있을 것 같은 곳이 살짝씩 있기는 하나, 위험할 것 같습니다. 올라가다가 차를 만나면 내려오던 차가 후진을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위쪽이 상대적으로 길이 안전합니다. 아래쪽은 길 옆에 도랑도 있어요.)
용궁사는 어떤 절인가
신라 문무왕 10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산 이름을 백운산, 절 이름을 백운사라 명명하였다고 전해지나 확실한 연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이후 조선 철종 5년 (1854년)에 흥선대원군에 의해 중수되면서 용궁사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태고종의
주차 후 절 전체를 올려다보면, 사진과 같이 보입니다.
조금만 올라가다보면, (위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범종각과 그 안의 종이 보입니다.
기둥에는 글이 써 있습니다.
"범종소리 널리 퍼져, 번뇌망상 끊어지고, 고해속의 일체중생, 바른진리 깨치소서"
아름다운 말입니다. 저와 제 주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번뇌망상이 끊어지고, 바른진리를 깨우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위로 더 올라가봅니다.
용궁사의 건물들
요사채라고, 스님들이 거처하는 곳인데, 용궁사에 있는 상징적인 나무인 거대한 2개의 느티나무 사이에 있습니다.
각각 할아버지 나무, 할머니 나무 라고 불립니다.
할아버지 나무는 할머니 나무 쪽으로만 가지를 뻗는다고.. 그리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들이 용궁사 입구쪽에 있는 용황각 아래의 약수물을 마시고 할아버지 나무에 기도하면 아이를 가지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다고 합니다.
거대한 할아버지 나무를 가까이 가서 보면, 속이 뚫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자태만 보아도 영험한 느낌이 듭니다.
할아버지 나무 앞에 있는 요사채 정면에는 흥선대원군이 직접 쓴 것으로 전해지는, "용궁사"라고 쓰여진 편액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법당은 대웅보전입니다. 최근
대웅보전 앞쪽 기둥에도 글귀가 써있어요.
"부처님몸 충만하사, 아니계심 없사오며, 인연따라 두루하나, 보리보좌 여의찮네, 오매불망 참구하면, 살바야를 이루오리"
그 외에도 관음전, 삼성각이 있습니다.
미륵불상은 크기가 무려 11m이며, 비교적 최근의 것이라고 합니다. 이 미륵불상도 용궁사의 상직적인 것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미륵은 우리 역사에서도 많이 등장하는데, 석가의 다음으로 부처가 된다고 약속받은 보살로, 석가모니불 다음으로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님이라고 불립니다.
두 건물 중 관음전 기둥에 쓰여있는 글귀는 고종의 사진가이자 근대 서화가였던 해강 김규진의 글씨라고 합니다.
내부에는 옥석으로 조각한 관음상이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도난 당했다고 해요... 시주자 명단에는 옛 구담사에 시주한 대왕대비 조씨 등의 이름이 있어 왕실의 후원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관음전 내부에는 수월관음도가 있습니다.
관음이란, 여러 모습으로 중생 앞에 나타나 고난에서 안락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보살로 자비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관음전 문을 열어 수월관음도와 불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문을 열어 내부를 보기는 하였으나, 함부로 수월관음도와 불상 사진을 찍기 조심스러워 검색하다가 발견한 불교닷컴에서 제공하는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소원바위길과 미륵불상
관음전 옆쪽으로 보면, 계단 몇개와 함께 소원바위길이 나타납니다.
소원바위길도 매우 짧습니다. 1분 이내로 약간만 올라가면 소원바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안내문에 있는대로 불전을 놓고, 생년월일과 이름을 말하고 소원을 말한 뒤에 작은 돌을 시계방향으로 돌렸을 때, 무겁게 잘 안돌아가며 자석에 붙는 느낌이 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안내에 따라 정성스럽게 소원을 빌고 내려왔습니다. ㅎㅎ
여러분도 한번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곳
종교를 떠나, 우리나라의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곳으로써 이렇게 기회가 될때마다 한번씩 들러서 보고가면 좋을 것 같아 여러분께 소개해드립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즈넉한 매력을 가진 조용한 절입니다. 또 최근 공사도 하며 새롭게 단장하고 있는 만큼, 영종도에 방문하시면 호캉스도, 맛집 투어도 좋지만 용궁사에 방문하여 백운산의 정기도 듬뿍 받고 용궁사도 한번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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